[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다. 9개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4.91. 지나칠 정도의 타고투저 양상을 보이고 있는 2014프로야구.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이런 타고투저 현상은 근래 없었다. 요즘은 한 팀이 10점 이상을 대량득점을 내는 경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7일 NC는 목동 넥센전서 24-5 대승을 거뒀고, 6일 부산 사직 롯데-두산전에서는 양 팀 도합 29점의 득점이 났다. 5일 광주경기서는 넥센이 KIA에 16-8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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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NC는 넥센-NC이 치러진 목동구장의 전광판. NC는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24-5 대승을 거뒀다. 사진=한희재 기자 |
이런 타고투저를 두고 여러 원인들이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칠 정도의 대량득점과 실점이 야구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퀄리티스타트의 기준을 5이닝 이상 4자책 이하로 바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요즘 실정이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이를 두고 7일 조계현 LG 수석코치는 “투수가 타자의 발전 속도를 이길 순 없다. 발전할 수 있는 다양성의 폭이 타자가 앞선다”면서 “타고투저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와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도 언급했다. 조 수석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도 영향을 끼쳤다. 한-미-일 모두 타고투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광현은 5일 타고투저의 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러 원인이 있는 것 같다. 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트의 반발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공의 반발력이 좋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외국인 타자의 영향도 분명히 있는 것 같고 여러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힌 것 같다”며 현장 선수들의 생각을 전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진 것 같다는 의견과 외국인 타자들의 파급력이 예상치를 넘어선다는 것이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김광현은 “하지만 결국 투수들이 잘 던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들도 있지 않나. 결국 타고투저라도 그만큼 더 잘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현 흐름보다는 투수의 선전이 중요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마다 실책이 쏟아지고 있는 현상도 무관하지 않다. 올해 경기 당 실책은 1.50개로 지난해 최종 1.26개보다 무려 0.24개가 늘어난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어이없는 실책이 늘면서 경기당 실점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른 바 잘 지는 경기를 선택하는 감독들이 늘고 있고, 큰 점수차이에도 뒤집히는 경기가 속출하다보니 끝까지 추가득점을 유도하는 감독들의 요구가 겹쳐지면서 ‘핸드볼 스코어’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던지간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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