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투수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이었던 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에는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유례없는 타고투저 시즌을 맞고 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5.27, 타율은 2할9푼1리에 달한다. 올해를 제외하면 가장 심각했던 타고투저였던 1999년 팀 평균자책점(4.98), 팀 타율(0.276)을 모두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여기에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의 영향도 컸다는 것이 야구계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다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후반기에 비해서 전반기 투수들의 고통은 컸다. 오죽하면 선수들 사이에서 ‘이러다 투수들 다 죽겠다’는 우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였다. 상당히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제대회보다는 훨씬 좁다’는 것이 리그 S존에 대한 선수들의 공통된 평가다.
↑ 사진=김영구 기자 |
16일 양현종은 “(강)민호형이 국제대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 점을 많이 믿고 따르겠다”면서 “지난 광저우 때도 국내 리그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었다. 이번 대회도 국내리그보다는 훨씬 더 넓을 것 같아서 편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봉중근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17일 봉중근은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워낙 좁았다. 그점이 대회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노하우도 있다. 봉중근은 “전체적으로 국제대회는 바깥쪽을 잘 잡아주지만 안쪽은 인색한 경향이 있다. 그 점을 잘 알고 있으니까 잘 이용하고, 선수들에게도 알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의 생각 역시 비슷했지만 조금 더 신중론이었다. 16일 김광현은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국내리그가 워낙 좁았기 때문에 이번대회가 더 넓을 것 같다”면서도 “
이외의 투수들 역시 스트라이크존에는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수들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올해 이미 경험한 터라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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