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야구랑 비슷하긴 한데…”
20일 오전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여자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 크리켓경기장은 전날(19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개막식이 열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경기 전 크리켓이라는 스포츠의 생소함 때문인지 개막식의 뜨거웠던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될 무렵 많은 관중이 크리켓경기장을 찾았다. 무료입장이라는 점 때문에 찾은 이들도 있었지만, 크리켓 자체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만원은 아니었지만 2300여석의 절반 정도가 들어찼다.
↑ 20일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경기 중에도 연안부두가 나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비록 야구장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문학구장과도 같았다. 한국대표팀의 안나가 나오자 넥센 히어로즈의 톱타자 서건창의 등장곡인 Jean Roch의 ‘Can You Feel It’이 울려퍼졌다. 점점 분위기는 문학구장처럼 변해갔다.
故 최동원 저지를 입고 온 팬도 눈에 띄었다. 강원도 춘천에서 새벽부터 달려온 롯데 자이언츠팬 박우진(22)씨는 “사실 크리켓 룰을 잘 모른다”면서도 “야구를 좋아하는 데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은 한국이 중국에 49-50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선수들이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나 표정은 밝았다.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친 송승민(19)은 “중국이 예상보다 셌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김남기 인천시크리켓협회 전무이사는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라면서도 “중계방송이 됐더라면 저변확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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