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9회 쐐기점 만든 ‘멘붕야구’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LG 트윈스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NC 다이노스의 실책과 만나자 쐐기점이 났다. ‘멘붕야구’였다.
LG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3-2로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두 팀의 희비는 9회에 갈렸다.

↑ 9회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른 2루수 박민우가 고개를 푹 숙인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마산)=김재현 기자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LG의 9회초 공격에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1사 이후 박용택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LG벤치는 문선재를 대주자로 투입했고 이병규(7)의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다. 문선재는 타격이 이뤄지는 동시에 2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병규가 휘두른 배트에 맞은 공은 평범한 2루수 뜬공으로 높게 치솟았다.
그 순간,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듯한 문선재는 1루 귀루 대신, 곧장 3루로 향했다. NC 수비진은 2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1루에 송구를 하면 더블아웃을 잡고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던 상황. 그러나 NC의 '루키' 2루수 박민우는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1루주자 문선재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고 LG는 1점을 도망갔다. 문선재는 박민우가 실책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본헤드플레이로 비난을 면치 못했겠지만, 전화위복되며 LG의 승리를 굳히는 1점을 보탰다.
두 팀 모두 칭찬받지 못할 플레이를 벌였지만 LG에게는 행운으로, NC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어이없는 플레이로 2차전 승부의 명과 암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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