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승리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바로 필승카드 한현희(21)를 아끼면서 불펜싸움에서 이겼다는 점이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역투, 강정호의 8회 결승 투런, 구원진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을 꼽는다면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친 밴헤켄과 8회 천금같은 투런을 때려낸 강정호를 꼽을 수 있다.
↑ 4일 대구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넥센 조상우와 박병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필승카드 중 하나인 한현희를 아꼈다는 점이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연장승부까지 생각해서 아껴뒀다”고 밝혔다. 연장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 2차전 불펜싸움에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1차전에서 나온 조상우와 손승락도 여차하면 2차전에 다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5일)도 필승조는 그래도 운영한다. 모레(6일) 휴식일이기 때문에 (조)상우도 나갈 수 있다”며 “상우한테는 경험이기 때문에 내일 상황이 되면 등판할 것이다”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조상우의 투구수를 최대 30개까지 관리할 생각이다. 이날 2이닝을 던진 것도 바로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3일 쉬고 4차전에 등판해야 하는 밴헤켄도 애초 투구수 100개로 생각했지만 96개로 끊었다. 염 감독은 “100개 안넘었지만 바꾼 이유는 이닝 끝난 다음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데 편하게 해주고 싶다. 7회 나가봤자 한
2차전 선발인 헨리 소사가 가을 들어 힘이 부쩍 붙었다는 점도 넥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불펜싸움에서의 우위와 마운드에서 골고루 힘을 비축해뒀다는 점은 분명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2차전에서도 넥센의 지키는 야구가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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