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魔)의 5골. 아시안컵 득점왕은 이번에도 5골 공식을 깨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 한국과 호주의 결승, 1경기만 남겨놓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득점 1위는 알리 마브쿠트(UAE)다. 마브쿠트는 지난 30일 이라크와의 3위 결정전에서 후반 12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회 5호골로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4골로 공동 2위인 아흐메드 칼릴(UAE)와 함자 알 다르두르(요르단)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한국과 호주 선수들만이 1경기를 더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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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협은 2015 AFC 아시안컵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
그러나 차이가 꽤 난다. 케이힐과 이정협은 3골을, 손흥민은 4골을 더 넣어야 한다. 해트트릭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한국과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과 2실점만 기록했다. 또한, 강팀끼리의 단판승부에서 대량 득점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 최근 아시안컵 결승 스코어는 대부분 1-0이었다.
마브쿠트가 득점왕에 오를 경우, 마의 5골은 또 깨지지 않게 된다. 2007년 대회의 구자철(한국)과 2007년 대회의 유누스 마흐무드(이라크), 야세르 알 카타니(사우디아라비아), 다카하라 나오히로(일본)는 모두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5골=득점왕’이라는 공식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 역대 아시안컵 득점왕 가운데 5골 이하가 12번이었다. 80%에 이른다. 알리 다에이가 1996년 대회에서 8골로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마의 5골을 깬 건 2000년 대회의 이동
마브쿠트의 생애 첫 아시안컵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나 확률적으로 뒤집기도 가능하다. 케이힐과 이정협, 손흥민이 극적인 몰아치기를 한다면,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셈이다. 15년 만에 마의 5골을 깨는 동시에 새로운 대기록이 작성된다. 역대 아시안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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