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는 제기차기에도 능하다. 무려 37개를 찼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중인 삼성은 19일 설을 맞아 반나절 훈련만 실시했다. 오후 1시까지 훈련한 뒤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실내훈련장으로 이동해 제기차기 이벤트를 열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맞절로 세배를 한 뒤 본격적으로 경기에 돌입했다.
코칭스태프, 야수, 투수, 프런트 등 20명씩 4개조로 나누어 전원이 한번씩 제기차기에 도전, 팀 합산으로 성적을 가렸다. 야수조가 가장 많은 총 268개를 차면서 1등 상금을 나눠가졌다. 홀로 54개를 찬 프런트조의 운영팀 김용성 매니저가 개인상을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선수들이 색다른 풍경에 신기한 듯 즐거워했다.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는 본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따로 연습하면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나바로는 역시 2년차가 틀림없었다. 37개로 1위인 박한이(41개)에 이어 야수조에서 두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다.
10개에 그친 이승엽은 제기를 집어던지며 아쉬움을 표현했으나 팀 승리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승엽은 야수조 선수가 제기를 찰 때 코칭스태프조에서 훼방 멘트가 나오면 야유를 보내면서 제지하기도 했다. 허벅지가 굵기로 유명한 문선엽이 특이한 폼으로 16개를 성공하자 웃음 끝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코칭스태프조가 합계 244개, 투수조가 208개, 프런트조가 182개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벤트를 마친 뒤 “새해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냅시다. 오늘 오후 잘 쉬고, 남은 일정을 충실히 소화합시다”라고 선수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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