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전을 마친 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0-0은 절대 원했던 스코어가 아니었다. 목표는 골, 그리고 승리였다. 전북으로선 둘 다 놓쳤다.
최강희 감독은 가시와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겼다. 홈에서 0-0으로 비긴 건 패한 거나 다름없다”라고 총평을 했다. 진한 아쉬움이 담긴 소감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전북은 잡을 경기를 놓쳤다. 전북은 경기 내내 가시와를 밀어붙였다. 슈팅 16-5, 유효슈팅 9-1만 봐도 전북의 원사이드 경기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경기를 단단히 별렀다. 경기 초반 골을 넣었다면 양상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즐기라고 했는데 의욕이 앞섰는지 오프사이드 장면이 많았고 이로 인해 리듬도 많이 끊겼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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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가시와 레이솔과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강희 감독(왼쪽)으로선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사진(전주)=정일구 기자 |
산둥 루넝(중국)이 이날 빈즈엉(베트남)을 3-2로 꺾으면서 전북은 가시와와 함께 E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가시와전 무승부로 오는 3월 3일 예정된 산둥과의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패할 경우, 16강으로 가는 길이
최강희 감독은 “오늘 무승부로 앞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운영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라며 “당장 경기력을 100%까지 끌어올리긴 힘들 것 같다. 오늘 잘 된 점도 있고, 잘 안 된 점도 있었다. 보완을 잘 해서 산둥 원정에서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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