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삼척) 전성민 기자] “아악~~~~.”
윤경신(42) 한국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이 바다에 뛰어든 후 함성을 질렀다. 감독이 두 손을 높이 들고 고함을 치자 함께 들어간 대표 선수들도 모두 소리를 질렀다. 선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추위를 이겨냈다. 이 순간 한국핸드볼 남자 대표팀은 하나가 됐다.
남자대표팀은 27일 오전 삼척시 증산해수욕장에서 정신력 강화 훈련을 가졌다. 영하 2도의 추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다.
↑ 윤경신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증산해수욕장에서 바다 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삼척)=전성민 기자 |
이후 상의를 벗고 러닝 훈련을 한 대표팀은 체조로 몸을 푼 후 바다입수를 준비했다. 정신력을 중시하는 윤경신 감독의 이색적인 훈련법이다.
윤경신 감독은 “입수 자체가 정신력 훈련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경신 감독은 선수단 가장 앞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멈짓했던 선수들도 윤 감독을 따라 뛰어 들었다. 선수들은 물장난을 치며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증산해수욕장이 선수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입수 후 정의경(30·두산)은 “하나도 춥지 않다. 다시 한 번 정신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대표팀이 보여준 이정도의 패기면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도 문제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심재복(28·인천도시공사)은 “색다른 훈련이 흥미롭다. 고생한 것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신 감독은 "일출을 보면서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대표팀을 맡게 됐는데 올 한해에는 대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운동을 잘 했으면 좋겠다. 또한 올림픽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선수들이 웃을 수 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국핸드볼의 대들보'인 윤경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선수들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미래가 수평선에서 터오르는 태양처럼 점점 밝아지고 있다.
↑ 대표 선수들이 27일 증산해수욕장에서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삼척)=전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