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무서운 기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년차, 어느새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새로운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큰 업적을 남긴 박지성을 넘어섰다는 표현은 무리가 있겠지만 넘어서려 하고 있다. 3시즌 동안 그가 이룬 것들도 꽤나 빛나고 있다.
기성용은 2012년 여름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위를 기록했으나 승격팀이었다. 박지성이 뛰었던 맨유와는 ‘레벨’이 달랐다.
↑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SOS’를 쳤던 선덜랜드로 임대됐던 2년차에도 리그컵 준우승 및 프리미어리그 잔류라는 큰 선물을 줬다. 아직까지 기성용과 강등은 먼 이야기다. 박지성, 이청용, 김두현, 조원희, 김보경 등은 쓰라린 경험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중하위권 팀에서 매 시즌 ‘태풍’을 일으켰다.
세 번째 시즌에는 팀 기록보다 개인 기록이 더욱 빛난다. 의미있는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전에서 전반 19분 골을 넣었다. 시즌 여섯 번째 득점이다. 2006-07시즌 및 2010-11시즌 박지성이 세웠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득점(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쩌면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을 깨트렸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던 이동국과 박주영도 하지 못했던 걸 기성용이 해냈다.
↑ 기성용(4번)은 스완지 시티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전술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팀 내 최다 득점자(6골)다. 사진(영국 스완지)=AFPBBNews=News1 |
스완지 시티는 올 시즌 리그컵 16강과 FA컵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승의 꿈은 접었다. 남은 건 프리미어리그로 기록들을 다 갈아치울 수 있다.
스완지 시티는 5일 현재 11승 7무 10패(승점 40점)로 9위에 올라있다. 11승은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이다. 2012-13시즌(11승 13무 14패)과 2013-14시즌(1
7위 토트넘(승점 47점)에게 패하며 간극이 승점 7점이 됐다. 1점 차로 좁힐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8위 스토크 시티(승점 42점)와는 불과 승점 2점 차다.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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