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 넥센의 경기, 두산 선발 유네스키 마야가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하며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마야는 9이닝 동안 136구의 역투를 펼치며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3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안타 무실점,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이다.
한국 야구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은 마야. 마야는 이 날 OK저축은행 배구선수 시몬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쿠바 출신인 마야와 시몬은 야구, 배구 대표팀에서 서로를 알게 돼 한국에서까지 우정을 이어온 각별한 절친 사이로 알려졌다. V리그에서 ’쿠바 특급’이라 불리는 시몬은 14-15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창단 2년 만에 ’절대강자’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런 그에게 마야는 "시몬의 우승 기운을 받고 싶다"고 했고 마야의 부름에 시몬은 흔쾌히 응했다. 시몬의 우승 氣가 전해져서일까 마야는 강력한 넥센 타선을 상대로 역사적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시몬은 시구가 끝나고 관중석에서 마야의 노히트노런 투구를 지켜봤다. 206cm의 시몬, 앉아만 있어도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몬은 연신 서서 경기를 지켜보고 마야와 소통했다.
9회초 2사 넥센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노히트노런을 확정지은 마야는 화끈한 포효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야는 대기록을 세운 뒤 "경기 전 시구자로 나온 친구 시몬과 포옹을 했다"며 "시몬이 그 때 내게 ’너는 공격적인 투수’라며 ’쿠바에서 던질 때처럼 자신있게 공을 뿌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다.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마야, 그의 옆에는 ’절친’ 시몬의 따뜻한 氣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