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4~5점차로는 안심할 수 없다. 연일 손에 땀을 쥐는 극장이 개봉된다. 한 번은 아슬아슬하게 이겼고, 한 번은 충격적인 패배로 끝났다. ‘롯데시네마’라는 별명을 얻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가 그렇다.
롯데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7로 충격적인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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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2일)도 불펜의 불장난에 간신히 승리했던 롯데는 결국 올 시즌 불펜이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이는 롯데의 팀 사정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 팀에는 이기고 있을 때 7, 8, 9회에 나오는 불펜 투수가 정해져 있지만 롯데는 필승조가 없다. 롯데는 그날그날 경기 상황과 투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좌우 투수들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정해진 '보직'이 없고, 모든 투수가 5분 대기조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마무리 투수가 정해지지 않은 게 크다. 애초 김승회가 마무리를 맡았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집단 마무리 체제가 됐다. 이는 오히려 롯데 불펜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뽀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FA보상선수로 데려온 정재훈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속에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정민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끝내기 3점홈런을 맞고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믿을만하다고 여기고 마무리로 기용하면 귀신같이 불을 지르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부임 때부터 선수들의 기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이는 결실을 맺고 있다.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는 다른 팀보다 더 좋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마땅히 2군에서 올릴만한 투수는 없지만, 이제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과연 연일 개봉하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드라마가 계속 스릴러물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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