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6월 대반격을 예고한 LG 트윈스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승부로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구의 조화가 더 빛난 의미 있는 극적인 승리였다.
올 시즌 초반 9위로 추락한 LG가 6월 하위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확실한 예고편이었다.
LG는 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2-2인 연장 12회말 2사 1, 2루 마지막 기회에서 채은성이 SK 윤길현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3-2,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무승부로 끝날 분위기에서 나온 극적인 안타 한 방은 6월 들어 LG의 4연승을 이끌었다.
↑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연장 12회 말 끝내기승으로 SK를 꺾고 4연승 가도를 달렸다. LG는 선발 소사의 호투 속에서 7회 말 2-2 동점을 만든 후 12회 말 채은성의 끝내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끝내기 적시타를 친 채은성이 물벼락을 맞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는 소사에 이어 이동현과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시켰다. 눈부신 호투가 이어졌다. 이동현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봉중근에게 바통을 넘겼다. 봉중근은 날카로운 투구로 SK 타선을 잠재우며 완벽한 수호신으로서의 복귀를 알렸다. 1⅔이닝 무실점 퍼펙트. 연장 12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정우도 2사 만루까지 몰리는 위기 속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투·타의 엇박자에 울었던 LG는 이날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안타는 7개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꼭 필요한 안타를 때려냈다.
0-1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박용택과 잭 한나한이 연속 안타를 때려낸 뒤 정성훈이 2루 땅볼로 진루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1-2인 7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도 유강남이 선발 윤희상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무승부를 눈앞에 둔 연장 12회말에도 포기는 없었다. 베테랑 정성훈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뒤는 젊은 선수들이 책임졌다. 양석환이 확실하게 희생번트를 대 정성훈을 2루로 보냈고, 이병규(7번)가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난 2사 1, 2루 마지막 찬스. 채은성이 윤길현의 초구를 과감하게 노려 좌전 끝내
정성훈이 전력을 다해 질주해 홈 플레이트를 훔치는 순간,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채은성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LG 선수들은 모두 나와 4연승에 감격하며 그라운드에 함께 뒹굴었다.
포기를 몰랐던 LG의 예고편은 6월 뜨거운 대반격을 알리 듯 강렬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