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무심히 하늘을 바라봤다.
이날 오후 비 예보가 있었지만, 하늘만 흐릴 뿐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러자 김 감독은 “오늘 이길 거 같은데, (진)야곱이가 나오니까…”라고 말한 뒤 “그래도 비가 오면 어쩔 수 없고”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취재진도 의중을 파악한 뒤 박장대소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구단 관계자에게 곧바로 “비 예보를 확인해 보라”고 등을 떠밀기도 했다. 은근히 비를 바라는 눈치. 그러나 김 감독은 “경기는 해야지, 해야지”라며 속내를 숨겼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은 전날(10일) 1-5로 무기력하게 패배를 당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이날 상대 선발은 에이스 헨리 소사. 부담스럽다.
또 두산은 주축 선수인 리드오프 민병헌과 2루수 오재원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민병헌은 허리가 좀 좋지 않아 하루 휴식을 줬다. 오재원도 목에 담 증세가 있어서 대타로도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
두산은 민병헌 대신 장민석이 우익수로 나설 예정. 또 리드오프는 정수빈이 맡고 2루수 허경민이 테이블세터를 구성한다.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비가 오면 반가울 수 있는 분위기다. 경기 직전 일기예보에는 오후 9시께 중부지방 비를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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