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더비 매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쉽게 말해 라이벌 축구팀끼리 맞붙는 혈투인데요.
축구가 아니라 전쟁인 더비 매치의 세계를 전광열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로마를 연고지로 하는 라치오와 AS로마가 격돌할 때의 경기장 풍경입니다.
로마 경찰이 양 팀 응원단에서 압수한 사제 폭탄과 각종 흉기를 보면 '로마 더비'는 축구 전쟁 수준입니다.
두 팀은 연고지 말고 경기장인 올림피코 스타디움도 공유하기 때문에 누가 진정한 로마의 축구팀인지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입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지로 하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도 로마 더비 못지않은 라이벌 혈전입니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들인 셀틱 응원단과 스코틀랜드계 개신교 신자들인 레인저스 서포터스는 늘 으르렁댑니다.
내일(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도 유럽의 더비 매치 못지않은 혈전입니다.
▶ 인터뷰 : 차두리 / FC서울 수비수
- "올드펌 셀틱하고 레인저스 더비를 저는 경험하긴 했었는데요. 슈퍼매치 한 경기만 봐서는 정말 유럽 그 어떤 더비랑 견주어도 굉장히 흥행성이나."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근거지인 카탈루냐와 레알 마드리드의 안방인 카스티야의 정치적, 지역적, 역사적 감정이 깔린 엘 클라시코.
중산층과 유럽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 노동자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네르바체의 혈전인 터키 이스탄불 더비.
더비 매치는 승리가 중요한 경기가 아닌 자존심이 걸린 전쟁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