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너무 긴장한 탓 일까. 서상우(25·LG)의 ‘4번 타자’ 데뷔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서상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서상우는 이날 데뷔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8월 타율이 6할3푼6리(11타수 7안타)에 달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프로 첫 4안타 경기도 펼쳤다. 양상문 LG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서상우는 경기 전 4번 타순 배치에 대해 “처음으로 4번에 들어가 부담감이 있다. 평소보다 긴장이 더 된다”고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 LG 트윈스 서상우 사진=MK스포츠 DB |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서상우는 0-0으로 맞선 4회초 유희관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희관의 2루 견제에 꼼짝 없이 걸렸다. 2루 베이스를 건드리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태그를 당해 이닝이 종료됐다.
다시 만회할 기회는 왔다. 서상우는 1-1로 맞선 6회초 유희관의 초구 111km/h 슬라이더를 과감히 노려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번에도 베이스러닝이 발목을 잡았다. 서상우는 이진영의 중견수 방면 타구 때 2루를 향해 달렸다.
하지만 이진영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는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정수빈은 곧바로 1루로 송구했다. 서상우는 급하게
LG는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7회말 대거 8실점을 허용해 무너졌다. 팽팽한 흐름에서 나온 서상우의 견제사와 주루사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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