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과 브래드 스나이더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초 구상한 최강 라인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넥센의 서건창과 스나이더는 지난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안타씩 때려내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렸다. 팀은 이들 둘의 합작을 앞세워 9-4로 기분좋게 이겼다.
서건창은 지난 4월 8일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기간을 가졌다. 서건창은 지난 6월 13일 kt전에 복귀했지만 오랜 공백 때문인지 좀체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서건창은 6월 타율 2할8푼1리, 7월 타율 2할1푼7리를 기록하며 1번자리가 아닌 7번자리에서 후반기를 다시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은 자신의 타격폼을 수정했다. 201안타를 때려낸 타격폼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재활 후 서건창은 6~7월 타율이 좋지 못했다. 타격폼 수정에 대한 비난이 제기됐다. 하지만 서건창은 8월 9경기에 출전해 3할7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작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간에 떠돌던 타격폼 수정에 대한 비난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과 스나이더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초 구상한 최강 라인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서건창의 부활과 더불어 스나이더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스나이더의 시즌 초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4월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넥센의 주전 타자 중 후반기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며 1위다. 홈런은 박병호(11개) 다음으로 많은 7개. 스나이더는 장타율이 살아나면서 후반기 OPS(출루율+장타율) 1.292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번 스나이더’는 넥센의 빅이닝 기폭제다.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2번에 배치하면 상대팀은 우리팀 타선을 피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반기를 시작으로 스나이더는 각 팀 2번 타자로 5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에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스나이더보다 타율이 좋은 한화 이글스의 강경학(4할5푼7리)과 kt 위즈의 이대형(3할8푼)은 홈런이 없다. 또한 스나이더는 후반기 동안 7할8푼4리의 장타율을 자랑하며 ‘넥벤져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라인업을 보면 넥센은 스나이더가 3할을 친다면 1번부터 6번까지 3할타자를 보유하는 팀이 된다.
넥센은 두 선수의 부활로 승부처를 앞두고 최강의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서건창-스나이더가 리드오프로 굳어진다면 현재 톱타자 역할을 잘해내고 있는 고종욱을 하위타선에 배치, 물샐 틈 없는 타선을 만들 수 있다. 김하성-박동원-고종욱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은 피할 수 없는 넥센의 ‘핵타선 조합’의 완성본이다.
넥센의 바람들이 이루어지기 위한 선결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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