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영민이 오랜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받고 나섰지만 조기에 무너졌다. 팀의 3선발 구상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게 됐다.
김영민은 17일 목동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4시즌 5월 31일 목동 LG전을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이 없었으니 정확히 443일 만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영민이가 3선발이 된다면 시즌 막판 승부수를 던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 앤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땅한 토종 선발진이 없는 것이 넥센의 현실. 염 감독은 “영민이가 오늘과 다음 등판까지 2경기 정도 연속으로 호투를 해준다면, 9월에는 밴헤켄-피어밴드-김영민의 3명 선발을 4일 휴식 후 등판 등의 승부수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넥센 김영민이 17일 넥센전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목동)=곽혜미 기자 |
초반은 팀의 기대대로 진행됐다. 김영민은 1회 빠른 템포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황재균에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다음자타 짐 아두치를 뜬공 처리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속구 최고 구속도 전광판에는 155km/h, 구단 분석으로는 153km/h까지 찍혔다.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며 롯데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2회에도 최준석-강민호라는 두 명의 강타자를 쉽게 처리했다. 이번에도 2사 후가 고비였다. 연속 안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 역시 1,3루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4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에도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8번타자부터 이어지는 롯데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2연속 안타 후 볼넷, 다시 안타, 그리고 볼넷. 최대한 김영민을 오래 끌고자 지켜보던 넥센 벤치는 김영민을 마운
‘이것만은 피했으면’ 했던 상황이 4회 나오면서 김영민은 4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씁쓸하게 내려가야만 했다. 넥센의 3선발 정착 희망도 계속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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