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최근 KBO리그에서 잇따른 관중 퇴장 조치가 나오면서 프로야구 관중 문화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과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도 넘은 관중 문화에 대해 일침을 놨다.
최근 두 차례 관중이 퇴장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 22일 광주 한화-KIA전에서 외야 관중이 한화 외야수 이용규에게 욕설을 한 뒤 오물을 투척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관중은 곧바로 경기장에서 퇴장을 당했다.
↑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6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한화 이용규 중견수가 외야 남성관중과 신경전을 벌이자 동료들이 말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실제로 구단 내규 및 관중 입장권 뒷면 규약에는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위를 할 경우 퇴장 조치 및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하지만 팬이 주인인 프로야구에서 감독과 선수, 심판들은 ‘돈 내고 와서 보는 팬들인데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그냥 넘어 가는 것이 관례였다.
선수들 뿐 아니라 감독들도 더그아웃 바로 뒤에 있는 관중석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이 익숙하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하소연할 데도 없다.
김성근 감독은 “나도 삼성 감독 시절 경기를 끝나고 욕을 참 많이 들었다. 더그아웃을 나갈 때마다 ‘들어가 이XX’라고 하는 관중도 있었다”고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판한테 욕하면 퇴장인데, 감독과 선수들한테 욕을 해도 퇴장 조치를 하는 건가?”라고 되물은 뒤 “그 관중이 얼마나 욕을 퍼부었기에 퇴장을 당했나? 심판도 계속 그런 욕을 들으면 짜증나고 힘들 것이다. 내가 봤을 땐 권영철 주심이 스트라이크도 그렇고 심판 잘 보던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류중일 감독은 성숙한 관중 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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