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재학(24)의 전반기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16경기에서 3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은 4.55였다.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진의 원인 중 한 가지는 잦은 볼넷이었다. 이재학은 2013년 156이닝에서 59볼넷, 지난 해에는 같은 이닝을 던지고 68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57⅓에서 34개를 내줬다. 볼넷으로 주자가 쌓이니 자연스럽게 마운드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이재학이 후반기에만 6승(3패)를 거두면서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에도 1승만을 남겼다. 이재학은 최근 구위가 좋아진 것에 대해 "마운드에서 생각을 비운 것이 컸다"고 말했다. 사진은 17일 마산구장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이재학.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오랜 이닝을 던지면서 승리의 기회도 늘어났다. 후반기 6승3패를 기록하면서 승수는 전반기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지난 달에는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뒀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1승차로 접근했다.
최근 만난 이재학은 “전반기에 계속 구위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위가 좋아지면서 볼넷이 줄었고 경기를 풀어나가는데도 수월해졌다.
그렇다면 구위가 좋아진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재학의 설명에 따르면 마운드에서 생각을 비운 것이 가장 컸다.
이재학은 자신의 투구 폼에 민감한 편이다. 마운드에서 잘 던져야겠다는 여러 생각들이 투구 폼에 악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구위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재학은 “생각을 비우고 던지니 투구 폼이 간결해지고 부드러워졌다"며 “마음이나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재학은 지난 달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에도 당시 “마운
이재학은 전반기에만 해도 어려울 것 같았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도 근접했다. 그는 “정말 욕심 없다”고 미소를 지은 뒤 “전반기에 팀에 미안했던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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