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잘 자라고 있는 막내다. kt 위즈가 타선에 이어 마운드까지,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커가고 있다.
kt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전처럼 타선이 폭발하지는 않았다. 마운드의 힘으로 KIA를 제압한 경기였다. 선발 엄상백이 5이닝 1실점으로 발판을 놓고 시즌 5승째를 거둔 것만큼이나, 중간계투 4명의 릴레이 무실점 역투도 빛났다.
kt는 엄상백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부터 홍성용(⅔이닝)-최원재(⅔이닝)-김재윤(1⅔이닝)-조무근(1이닝)이 9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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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는 불펜진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 KIA전 4이닝 무실점은 최근의 상승세를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은 KIA전서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린 kt 마무리 조무근. 사진=MK스포츠 DB |
김재윤은 최고 구속 153km의 속구를 연신 뿌렸다. 이날 던진 29개의 공 중 속구가 27개. 김재윤은 위력 있는 속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9회에는 마무리 조무근이 1이닝을 가볍게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홍성용부터 조무근까지 불펜 4인의 릴레이 호투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kt 불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32로 10개 구단 중 8위다. 그러나 9월 경기로 한정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9월 14경기서 3.21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4월 6.04(9위), 5월 6.61(10위), 6월 4.58(5위), 7월 5.55(7위), 8월 5.15(5위)로 숫자만 봐도 불펜진에 힘이 얼마나 붙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지만 여름 이후로는 꾸준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8월부터 9월 18일 현재까지 평균자책점도 4.53으로 3위, 확실히 좋아졌다.
게다가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장시환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위기를 잘 막아내고 있다. 불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던 조무근, 김재윤에 이어 홍성용이 트레이드 이후 활약했고, 최근에는 최원재까지 위기를 잘 막아내고 있다. 여기에 고영표, 홍성무 등의 신예들도 경기를 거듭하며 발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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