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넥센이 또 한 번의 ‘잭팟’을 터뜨렸다. 최근 잇달아 깜짝 선발카드를 꺼냈는데, 하나둘 모두 성공이다. 양훈(29)이 트레이드 후 첫 선발 등판 기회서 1212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더니 419일 만에 선발 등판한 하영민(20)마저 쾌투를 펼쳤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을 앞두며 선발진을 재조정하고 있다. 밴헤켄, 피어밴드 등 두 외국인 듀오 외에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다. 문성현, 금민철 등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넥센은 최근 ‘뉴 페이스’로 도배를 했다. 지난 21일 마산 NC전에 양훈을 내세우더니 23일과 24일 SK와 목동 2연전에는 하영민과 김상수(27)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개편 작업이다. 셋 다 최근 넥센 선발진의 축을 이루진 않았다. 양훈과 하영민은 불펜에서 활동했으며, 김상수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말년 병장’이었다. 김상수의 마지막 1군 선발 등판은 2013년 8월 25일 목동 KIA전이었다. 이제 막 민간인이 된 그에게 파격적인 선발 기회를 줄 정도.
↑ 넥센의 하영민이 23일 목동 SK전에서 419일 만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하영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구속(최고 146km)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 최근 (투구 컨디션이)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회 부여라는 걸 강조했다. 일회성이 될 수도 있지만 양훈과 같이 ‘합격’ 판정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영민은 넥센의 골칫거리였던 토종 선발진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날따라 하영민은 더욱 커 보였다. 공도 더 묵직했다. SK 타자들은 하영민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를 탈삼진 3개로 가볍게 끝냈을 정도.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2회와 4회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3회와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탈출했다. 만루 시 한방을 지닌 브라운(5할)과 김강민(2할5푼)을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정의윤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