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타자 허경민(25)이 꿈꾸는 유종의 미는 후회없이 후련한 포스트시즌이다.
두산은 2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시리즈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PO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이날 오재원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중에서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허경민의 활약이었다. 변함없이 2번 3루수로 나선 허경민은 5타수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로 두산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과정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허경민은 22일 경기 종료 후 “준PO 때 감이 좋았던 게 생각이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2~3차전에 부진했던 것 같다”면서 “마음 비우고 편하게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날 경기 선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활약까지 더하면 올 시즌 두산의 포스트시즌 최고의 타자 중 1명으로 허경민을 꼽기에 손색이 없다. 허경민은 앞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의 엄청난 활약을 했다. 4경기 모두 2번 타자로 나서 3득점 2타점을 올렸고 도루도 2개 성공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연 두산 주전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타율이자, 돋보이는 타격감이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전까지 허경민은 주역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3년까지 도합 14경기에 나섰지만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대타와 대수비로 나와 14타석만을 소화했다.
그 때문에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얻은 기회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었고 그런 간절함으로 준PO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PO에서 곧 짧은 부진이 시작됐다.
22일 경기 전 만난 허경민은 “피로감이 심하다.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참 고마웠지만 힘든 점도 많은 것 같다”며 받고 있는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허경민은 야구에 대한 접근이 진지하기로 소문난 선수. PO 1~3차전에서 방망이가 준PO 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다시 고민도 컸다.
좋은 마무리르 하겠다는 각오도 그만큼 다졌다. 허경민은 “당연히 좋은 결과를 내고 마무리를
“5차전은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 보다는 선후배 동료들과 후회없는 한판을 치르고 싶다.”
이제 다시 마음을 비우고 다시 ‘최선’만 떠올리는 것이 최종전을 앞둔 허경민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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