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삿포로) 김원익 기자] 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3승 선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팀 마운드 운용도 그것에 맞춰서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인식 감독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개막전을 앞두고 이날 마운드 운용과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선발투수는 전날 예고대로 김광현이 등판한다.
김광현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닌 이미 내정된 카드였다. 김 감독은 “김광현 선발 카드는 발표만 미뤘을 뿐 훈련을 하면서 어느정도 생각은 해뒀다”며 미리 내정된 카드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광현에 이은 2번째 투수는 누가 될까. 김 감독은 4일 쿠바전서 김광현에 이어 나와 4이닝 퍼펙트 역투를 펼친 이대은(지바롯데)의 등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날 실제로 대표팀의 투수들은 전원 대기한다.
↑ 사진(日 삿포로)=천정환 기자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황. 김 감독은 “김광현이 얼마나 던질지가 가장 중요하다. 불펜에 다른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또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결국 경우에 따라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인데, 개막전이고 일본과의 경기라는 점 외에도 특수한 사안이 걸려있다. 조별라운드로 펼쳐지는 예선 경기서 최소 4위 이내에 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더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되면 상대 A조의 강호를 피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동률이 될 경우 TBQ 지수, 즉 팀성적지표(Team's Quality Balance)에 따라 순위가 갈린다. 적은 실점을 하고 많은 득점을 하면서 이기는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는 동률이 나왔을 때 복잡한 규정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적게 해야 한다”면서 “또 기본적으로 8강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3승을 해야한다는 계산이 선다. 그것은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예선 5경기 중에서 안전하게 3승을 확보해야 경우의수나 여러 변수들이 없이 8강을 준비할 수 있다는 계산. 이 때문에 선발투수들을 ‘1+1’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기에는 선발투수들의 전력 누수에 따른 불안감도 작용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6~7이닝을 소화해서 1경기를 맡길 수 있다면 그 이후에 불펜 투수들을 붙여서 나올 수 있지만 선발투수들이 다쳐서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며 “다른 구성의 선발투수들로 일단 왔는데 그들에게 과연 그만큼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과거 국제무대서 활약했던 경험많은 선발투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 운용전략도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관심이 쏠렸던 4번으로는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손바닥 부상을 털어내고 나왔다. 김 감독은 “4번 지명타자로 이대호가 나가고 박병호가 5번에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6번은 나성범(NC)이 아닌 손아섭(롯데)이 출전한다. 외야는 김현수-이용규-손아섭으로 짜여졌다.
테이블세터는 변함없이 한화의 이용규, 정근우가 나란히 1,2번을 맡는다. 가장 파격적인 선발은 허경민의 선발 3루수 발탁이다.
김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3루수가 가장 고민이 많았다. 오늘 선발투수가 특히 공이 빠른데 황재균의 경우는 경기가 끝난 지 오래돼서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며 “쿠바전서도 그래서 계속 나서게 했는데 아직은 출전한지가 오래돼 감각에 문제가 있다”며 황재균 제외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경민은 최근까지 경기를 했고,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았다. 일단 먼저 내는데 이것이 가장 큰 모험”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 일본전 한국 라인업
이용규(중견수)-정근우(2루수)-김현수(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손아섭(우익수)-허경민(3루수)-강민호(포수)-김재호(유격수)
선발투
▷ 일본 라인업
아키야마 쇼고(중견수)-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야마다 데쓰토(2루수)-나카무라 다케야(지명타자)-츠츠고 요시모토(좌익수)-나카타 쇼(1루수)-마쓰다 노부히로(3루수)-히라타 료스케(우익수)-시마 모토히로(포수).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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