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화수분 야구’를 대표하는 두산 베어스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외야수가 한 명 있다.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외야수 김인태(21)가 바로 그 주인공. 아직 앳된 신인 티를 벗지 못한 김인태는 어느덧 예비역의 신분으로 팀에 돌아왔다. 김인태는 수줍지만 당찬 각오로 2016년을 바라봤다.
김인태는 이미 신인 드래프트 지명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 진행된 드래프트에서는 윤형배(NC)와 강승호(LG), 그리고 김인태 등 천안북일고 출신 선수들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특히 김인태는 ‘5툴 플레이어’ 외야수로 평가 받으면서 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김인태를 뽑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을 정도.
↑ 두산 외야수 김인태 사진=김근한 기자 |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인태는 1년 차 신인으로 팀의 스프링캠프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첫 해 1군에서 뛸 기회는 없었다. 퓨처스 리그에서 1년을 보낸 김인태는 곧바로 경찰청 입대를 선택했다. 다소 이른 나이에 입대를 택했지만 후회가 없는 선택이었다.
스스로도 빠른 입대를 원했고 지난 2년 간 배운 것도 많았다. 김인태는 경찰청 첫 시즌에서 70경기 출전 타율 3할2푼5리 8홈런 42타점 3도루, 두 번째 시즌에서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67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김인태는 “처음부터 군대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팀에서 빨리 보내줘서 고마웠고 잘 됐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 다녀왔다. 경찰청 첫 시즌은 훈련소 기간 때문에 운동을 잠시 쉬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타율은 괜찮았다. 올해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해보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홈런과 타점을 많이 기록한 것 같다. 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잘 맞은 타구도 많이 잡혔기에 크게 신경 안 썼다”고 경찰청 시절을 되돌아봤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수비였다. 김인태 스스로 ‘5툴’ 항목 중 수비를 가장 보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인태는 “타격과 송구 같은 쪽은 자신이 있지만 수비가 가장 많이 부족했다. 지난 2년 간 감독님과 코치님도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특히 우리 팀 외야수 형들의 수비가 너무 좋으니 부담감이 있다. 포지션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한 코너 외야수가 편하다. 특출하게 빠른 스피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린 편도 아니라고 본다. 도루는 센스가 중요한 것 같다. 경찰청에서는 부상 때문에 자제했지만 이제 팀에 돌아온 만큼 열심히 뛰어보겠다”고 설명했다.
↑ 두산 외야수 김인태 사진=MK스포츠 DB |
퓨처스 리그를 경험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김인태의 눈은 이제 1군 무대로 향한다. 김인태는 당장 스프링 캠프 명단에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1군을 바라보는 설렘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김인태는 “1군 투수들을 별로 상대 못 해봤다. 얼마나 공이 좋은지 한 번 붙어보고 싶다. 기대된다. 각 팀 에이스 투수들도 모두 만나고 싶다. 지난 교육 리그에서 일본 투수들과 만난 경험이 도움 될 것 같다. 잠실구장도 크긴 크더라. 생각보다 공이 안 날아간다.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2‧3루타를 많이 만들면서 타율에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질적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과 같이 하는 첫 시즌이기도 하다.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인태는 입단 후 4년 차가 되기까지 3명의 감독이 팀을 거쳐 가는 흔치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첫 해에는 1군에 김진욱 전 감독이 있었다. 김인태는 당시 2군에서 송일수 전 감독과 함께 시즌을 보냈다. 경찰청에 입단한 해에는 송 전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승격 됐다.
김인태는 “약간 혼란스러웠긴 했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김태형 감독님은 마무리 캠프에서 처음 뵀다. 자신감을 강조하셨다. 칠 때 더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셔서 힘 있게 쳤다. 만약 스프링 캠프에 간다면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빨리 파악해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확실히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적극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팀 동료 김현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만약 김현수가 해외 무대로 떠난다면 김인태가 깜짝 활약으로 그 자리를 메워주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롤모델인 김현수의 언급에 김인태는 손사래를 쳤다.
김인태는 “외야수로서 롤모델이 (김)현수 형이다. 현수 형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어려운 일이다. 현수 형의 존재감을 생각한다면 솔직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라고는 생각하고 있다. 군대도 다녀왔기에 한 번 제대로 부딪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 두산 외야수 김인태 사진=김근한 기자 |
무거운 이야기가 계속 길어질 법하자 가벼운 이야기로 시선을 돌렸다. 1년 내내 밖을 돌아다니는 생활 탓인지 김인태는 주로 집 안에서 휴식을 즐긴다. 주로 발라드 노래를 듣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챙겨본다. 김인태는 “발라드 노래를 즐겨 듣지만 부르는 건 안 된다. 혼자 있을 때 흥얼거리는 걸 좋아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웬만한 건 다 챙겨본다. 최근 ‘진짜 사나이’를 재밌게 본다. 군대 안에 있을 때는 보기 싫었는데 나오니깐 공감하면서 보게 되더라”고 웃음 지었다.
가장 친한 팀 동료로는 허경민을 꼽았다. 허경민을 닮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발끈(?)했다. 김인태는 “(허)경민이 형이랑 많이 친하고 따르는 편이다. 닮았다는 이야기를 최근 듣긴 하는데 아무리 봐도 안 닮은 것 같다(웃음). 올해 경민이 형 성적이 잘 나오니 저도 기분이 좋았다. 사실 우리 팀은 모든 형들이 다 편하게 잘 해주신다. 어느 팀에 견줘도 분위기 하나만큼은 밀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다시 시계를 내년으로 돌렸다. 김인태의 2016년 최우선 목표는 역시 1군 진입이다. 김인태는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다음 외야수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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