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끝판왕’ 오승환이 부시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을 공식화했다. 등번호 26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는 이미 아주 역동적인 불펜진에 오승환을 데려왔다. 그가 여기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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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
세인트루이스는 8회 좌완 케빈 지그리스트, 우완 세스 매네스라는 두 명이 든든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지그리스트는 8회에만 39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고, 매네스는 21이닝 동안 0.86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점은 아쉬웠다. 지그리스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81경기에 나왔다. 매네스도 76경기에 등판했다. 매네스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온 다른 팀 투수는 토니 왓슨, 마크 멜란슨(피츠버그), 하비에르 로페즈(샌프란시스코) 정도밖에 없다.
오승환은 8회 셋업맨 자리를 놓고 이들과 경쟁하며 동시에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선발과 로젠탈 사이 증명됐고 경험이 많은 불펜을 원한다고 전했다.
‘경험이 많은’ 불펜을 원한다는 점에서 경쟁자들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경력이 있는 조너던 브록스턴과 조던 월든이
만만치는 않지만, 해볼 만한 경쟁이다. 브록스턴은 다소 기복이 있다. 지난 시즌 밀워키에서 4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89로 부진한 뒤 세인트루이스에서 26경기에서 2.66을 기록, 재계약에 성공했다. 월든은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하며 10 1/3이닝 투구에 그쳤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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