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경기 2골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6경기 5골.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 삼성)은 최근 국가대항전에서 제일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수원 화성에서는 13일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가 열렸다. 선수단은 12일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팬들과 호흡했다. 권창훈은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개최지 카타르 도하에서 말라가로 이동하여 수원 삼성에 합류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일정에서 팬들의 촬영·사인·선물 공세의 제1 표적은 권창훈이었다. 화성 창룡문에서 시작하여 서장대와 효원의종을 거쳐 행궁광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남녀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몰려들었다. 인파에 둘러싸여 선수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잦았다.
권창훈은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후 첫 공식일정에서 폭발적인 국내 인기를 실감했다. 이를 흐뭇하게 지켜본 수원 삼성 서정원(46) 감독과 주장 염기훈(33)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원 삼성은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팀이다.
↑ 권창훈(가운데)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촬영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서정원 감독 “경기장에서 나이는 필요 없다”
권창훈(2015년)과 서정원(1990년) 감독은 21세에 A매치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림픽대표팀(U-23) 소집을 마치고 수원 삼성 전지훈련에 가세한 권창훈을 보니 확실히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칭찬한 서정원 감독은 “A팀에 권창훈이 갈 때면 ‘어리다고 주눅이 들지 마라’고 조언했다”면서 “물론 국가대표팀에서 권창훈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당분간 막내급일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서 나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나도 비슷한 시절을 겪었기에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제자를 독려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주장 염기훈 “이번 시즌도 의존할 것 같다”
권창훈은 “A팀이나 U-23에서 활약을 인정받고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해서 기량이 갑자기 향상됐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겸손하면서도 “국제대회에서 제 몫을 하고 오면 ‘자신감’은 확실히 생긴다”고 심리적인 상승효과는 수긍했다.
염기훈도 “권창훈이 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자신감’ 같다”고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주장으로 권창훈의 국가대항전 활약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축하하면서 “2016시즌에도 팀이 권창훈에게 많이 의존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염기훈은 35경기 8골 17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왕 및 베스트 11 선정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공격포인트도 1위) 전지훈련에서도 3골로 김종우(4골)에 이은 수원 삼성 득점 2위다.
권창훈은 2015시즌 35경기 10골이었다.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수원 삼성 선수로는 염기훈, 수비수 홍철(26)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주간 공식 MVP는 염기훈이 1차례 수상하는 동안 3번 선정되기도 했다.
염기훈의 지난 시즌을 ‘꾸준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권창훈은 ‘폭발력’이 있었다. 10골 중에서 선제골이 3회로 추가골과 공동 1위이고 결승골·동점골·역전골·추격골도 1번씩 성공했다. 득점의 순도가 높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국제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이 더해진다. 어느덧 권창훈은 지난 시즌 도움왕이자 최다 공격포인트에 빛나는 염기훈도 ‘신뢰하는 동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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