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그 동안은 역할이 반으로 나뉘었다. 책임감도 딱 절반이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역할과 책임, 그 모든 것을 오롯이 감내해야한다.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이재원(28)은 말하는 책임감, 그리고 포수마스크의 무게다.
SK의 2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이재원에게 올 시즌은 의미가 깊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타격 실력으로 마침내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각인시키고 있다. 공·수에서 일취월장한 것이 사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17홈런 100타점 58득점을 거두며 장타력과 타점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더군다나 그의 포지션의 체력소모가 큰 포수. 아직도 포수로서 많이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치는 이재원이지만 타격실력에 가려져서 그렇지 3할이 넘는 도루 저지율 지표가 말하듯 기본 이상은 해주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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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이 커진 SK의 안방마님 이재원(사진)이 올 시즌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SK는 김민식과 이현석, 허웅 등의 포수자원이 존재하지만 아직 경험과 실력 등 모든 측면에서 1군 주전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 몇 년이 될지도 모르는 1군급 포수자원 만들기 프로젝트 기간 동안 이재원이 중심을 잡고 이끌어야 한다.
본인도 그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26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만난 이재원은 “겪어야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겨내야 할 일이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지금 상황에서 부담감도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 이재원은 “수비 측면에서 보완할 부분이 아직 많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그간의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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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가 오키나와에서 활발히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재원(가운데) 역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정일구 기자 |
올해 수비를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더욱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이재원은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도록 훈련 중이다. 전체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시즌 과제와 그 성과를 말했다. 팀 레전드 출신인 박경완 배터리코치의 존재감도 이재원을 든든하게 하는 요소. “(박경완) 코치님께서 여러 가지 부분을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면서 지도해주고 계신다. 선수시절 때부터 잘 아는 사이지만 코치로서 지도해주시니 올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00타점의 성적이 말해주듯 이재원은 포수 뿐만 아니라 타자 이재원으로서도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변함없이 타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이재원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출발은 좋은 편이다. 손바닥 통증으로 연습경기 초반 결장했으나 지난 21일 한화전에 출전해 3타수 3안타의 말 그대로 맹타를 쳐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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