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부상으로 잠시 마운드를 떠났던 한화 이글스의 두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팬들이 고대하던 이태양(25)과 윤규진(31)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난타를 당했지만 등판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던 복귀전이었다.
이태양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8로 뒤진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발 안영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태양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15일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340일 만이다. 1군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3월8일로 거슬러 올라간 이후 처음이다. 이태양은 2014년 30경기에서 선발로 주로 뛰면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한화 선발진의 미래 자원으로 주목 받았다.
↑ 한화 투수 이태양이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1년여 만에 상대한 타자들은 만만치 않았다. 이태양은 첫 타자 황재균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짐 아두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태양은 권용관의 실책과 강민호의 안타로 위기에 몰린 뒤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그러나 야수진의 수비로 강민호를 태그아웃해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태양에 이어 10-11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윤규진이었다.
지난해 한화 불펜진의 한축을 맡았던 윤규진은 어깨 통증으로 8월14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10월 오른 어깨 관절 클리닉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6개월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윤규진은 오승택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최준석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는 등 1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에 그쳤다.
이태양과 윤규진이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오랜 기간의 재활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제 이들의 몫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올려 최상의 상태로 정규시즌을 맞이하는 것이다.
↑ 윤규진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첫 실전 무대를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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