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최영필(41·KIA). 그에게는 기록보다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었다.
최영필은 지난 9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9회말 팀이 6-3으로 앞서있던 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만 41세 10개월 27일인 최영필은 종전의 최향남(당시 KIA)이 세웠던 41세 5개월 9일의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최영필은 SK 시절이었던 2013년 5월 15일 KIA전 이후 약 3년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영필은 이 같은 신기록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밝히며 “홍보팀을 통해서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송)진우 형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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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필(사진)이 지난 9일 kt전에서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중요한 위치에 올랐으나 최영필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특별한 감흥은 없다.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라며 따로 의미부여 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팀에서 역할이 늘어났지만 그는 “감독님 지시에 맞춰 상황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 ‘내가 마무리투수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IA는 윤석민의 선발전환과 거물급 외인투수 헥터 노에시, 그리고 프리미어12 당시 미국선발투수로 한국전에서 호투한 지크 스프루일이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했다. 질적 양적으로도 최고의 선발왕국으로 꼽힌다. 시즌이 몇 경기 치러지지 않았지만 초반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불펜진을 이끌고 있는 최영필도 든든해진 선발마운드에 반색하며 “(최근)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 여유가 있다. 불펜투수들이 막는 이닝이 4이닝에서 2~3이닝으로 줄어들면서 부담도 줄었다”고 좋아진 팀 마운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로 젊은 선수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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