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알렉스 퍼거슨(74)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퍼거슨 감독은 11일 판가름 난 ‘제80회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8천 파운드(한화 약 130만원)를 ‘베팅’했다. 3라운드까지 촉이 맞는가 싶었다. 허나 선두를 달리던 스피스가 최종 라운드에서 아마추어가 할 법한 ‘뒤땅’ 실수를 하는 등 갑자기 무너졌다. 침착하게 버디를 잡은 대니 윌렛(28·잉글랜드)이 결국 깜짝 우승을 거머쥐며, 130만원을 잃었다.
↑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1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대니 윌렛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사진=BBC 영상 캡쳐 |
↑ 윌렛은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한 상황 속에서 출전을 포기할 뻔했다. 다행히 아내가 대회 전 순산을 한 덕에 대회에 참가하여 그린 자켓까지 입을 수 있었다. 사진(미국 조지아주)=AFPBBNews=News1 |
직접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방문한 퍼거슨 감독은 대회 후 윌렛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윌렛이 “오! 미안해요”라고 하자,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자네가 우승해)기쁘다네. 정말 기쁘다네. 돈을 날려도 행복하다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윌렛은 “이제 돈을 어디에 걸어야 하는지 아셨죠?”라며 받아쳤다. 스포츠계 선후배의 덕담(?) 속에 현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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