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엘(20·산투스)이 왜 자신이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의 후계자로 거론되는지를 메이저 국가대항전 데뷔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선보였다.
가브리엘은 9일 아이티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2차전(7-1승)에서 3-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시작 함께 교체 투입되어 45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1골이 전부였고 아이티가 국제축구연맹(FIFA) 6월 랭킹에서 74위라는 것도 고려해야겠으나 경기력이 범상치 않았다.
아이티전 가브리엘의 3차례 슛은 하나도 빠짐없이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아직 만으로는 19세임에도 2차례 키 패스(슛 직전 패스)로 동료의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기회창출능력도 선보였다. 가브리엘의 키 패스는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영양가도 높았다.
↑ 가브리엘(11번)이 아이티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2차전에서 득점하고 있다. 사진(미국 올랜도)=AFPBBNews=News1 |
비록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긴 했으나 미드필더 엘리아스(31·코린치앙스)의 스루패스에 호응하여 아이티 배후공간을 침투하는 모습은 공간이해 역시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단독전진이 가능한 드리블/돌파 능력의 소유자로 판단된다. 아이티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가브리엘은 네이마르의 브라질 명문 산투스 후배다. 클럽에서는 왼쪽 날개가 주 위치이나 국가대표팀에서는 사정상 중앙공격수로 곧잘 기용되는 것도 같다.
아이티전은 가브리엘의 3번째 A매치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경기였다. 브라질대표로 어느덧 2골. 경기당 33.0분만 뛰고도 득점빈도가 90분당 1.82에 달한다
만 18~19세로 임한 2015 브라질 세리에 A(전국1부리그)에서 가브리엘은 30경기 10골 7도움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네이마르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참가 때문에 불참한 이번 코파에서 후임으로 세계의 공인을 받을만한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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