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시즌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과 함께 KBO리그 구단 및 선수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어떤 이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존재,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야속하기 이를 데 없는 빗줄기였다.
명암이 엇갈릴 만하다. 당장 지난주 남부지방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인해 kt, 롯데, NC는 3연전 시리즈 전체가 순연됐다. 이들 세 팀은 5일 일정까지 순연되며 연속 네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보고 있는 것.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표정이 다르다. 롯데 같은 경우 지난 주 주중에 열렸던 삼성전 3경기 연속 끝내기 승의 감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법 하다. NC의 경우 리그 최다인 무려 13번째 우천순연.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9월 몰아서 치를 우천순연 일정이 부담스럽다.
↑ 본격적인 우천레이스와 함께 각 구단별, 선수별 표정이 다르다. 올 시즌 우천순연이 적어 체력적으로 숨 고르기가 필요했던 넥센의 경우에는 장맛비가 나쁘지만은 않다. 사진=김재현 기자 |
구단이 아닌 선수들 간에도 희비가 있다. 문규현, 황재균(이하 롯데) 등 타격감이 뜨거웠던 타자들은 내리는 비와 함께 절정의 감각도 식어버릴까 걱정이다. 앤디 마르테(kt), 박민우, 이종욱(이하 NC) 등도 마찬가지. 등판 일정을 일정하게 조정할 수 있는 투수와 달리 타자들은 컨디션관리 부분에서 예민하다. 길어지는 우천이 항상 좋게만 작용할 수 없다.
그라운드 상태도 걱정이다. 5일 수원 위즈파크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자 함께 이를 지켜보던 KIA 이범호는 잦은 비로 인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들의 안전을 걱정하기도 했다. 리그 대표타자 및 소속팀 캡틴의 세심함을 드러났던 장면.
반면 지난 주 6경기를 전부 소화한 KIA 입장에서 투수자원들의 휴식은 반갑다. 6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3.8명의 불펜투수가 공을 던졌다. 3일 넥센전은 무려 6명이 릴레이 투구를 펼쳤다. 결과마저 좋지 않아 진이 빠지기 충분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숨 고르기가 이뤄졌다.
↑ 5선발들은 빗줄기가 야속하다. 두산 허준혁(사진)은 1일 한화전에 이어 5일 넥센전도 우천순연으로 인해 나서지 못했다. 다음 날 경기는 선발투수가 각각 유희관과 니퍼트로 교체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kt 요한 피노 역시 2일, 3일 롯데전에 이어 5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예고됐으나 결국 우천순연으로 출격기회가 미뤄졌다. kt는 6일 KIA전에 주권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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