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우승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품으로 돌아갔다. 2007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이며,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2013년 이후 첫 가을야구다.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는 혼전이었다. 초반부터 연패로 꼬꾸라진 미네소타 트윈스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의 경쟁이 치열했다. 클리블랜드가 치고 나가기 시작한 것은 6월부터. 이들은 6월 한 달 22승 6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6월 두 차례 연승이 결정적이었다. 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5-4로 이긴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4연전 스윕까지 이어지며 6연승을 달렸다. 팀이 본격적으로 1위에 오른 계기였다. 같은 달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3-2 승리 이후에는 14연승을 질주, 본격적인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 지난 8월 캐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인디언스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를 찾은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물론 인디언스의 우승이 캐빌리어스 때문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따지면 오클랜드는?). 다른 팀들처럼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다른 상위권 팀들처럼 이에 잘 대처했다. 얀 곰스와 마이클 브랜틀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아브라함 알몬테, 말론 버드는 금지약물 적발로 징계를 받는등 전력 손실이 있었지만,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로베르토 페레즈와 크리스 지메네즈가 안방을 맡았고, 외야에서는 라자이 데이비스와 로니 치젠할, 그리고 신인 타일러 내퀸의 활약이 빛났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호세 라미레즈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코리 클루버를 중심으로 트레버 바우어, 조시 톰린,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르가 튼튼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코디 알렌이 지키던 뒷문에는 앤드류 밀러가 합류, 무게감을 더했다.
’기병(Cavaliers)’들이 전한 우승 기운은 10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 선발진을 지탱하던 카라스코(오른손 골절)와 살라자르(굴근 염좌)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투명하다. 이들 모두 추가 전력 보강이 불가능한 9월중 부상을 당한 것이라 파장이 더 크다. 여기에 클루버까지 우승을 확정지은 27일 경기 등판 도중 사타구니 긴장 증세로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클루버가 휴식 후 포스트시즌 등판이 가능하다고 하면, 그와 바우어, 톰린이 3인 로테이션으로 포스트시즌을 소화할 수도 있다.
MVP: "나, 사이영상 받은 남자야" 코리 클루버
↑ 클루버는 2년전 사이영상을 받은 시즌의 모습을 재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MIP: "지난 시즌 악몽은 안녕" 호세 라미레즈
↑ 호세 라미레즈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Player to Watch: 마이크 나폴리
↑ 마이크 나폴리의 경험은 포스트시즌에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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