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 제2의 조상우는 없다. 지난해 파격적이면서 편중된 불펜 운영을 했던 넥센이다. 그러나 지난 과오는 교훈이 됐다. 불펜의 무리한 기용은 없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넥센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기회가 왔는데 어떻게든 올라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LG가 점점 완성되어 가는 인상이다. 짜임새도 갖췄다”라고 평하면서 “와일드카드전과 마찬가지로 준플레이오프도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 같다. 4득점이면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하루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기본기가 승부를 가를 시리즈라고 정의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키기’다. 8회까지 1점이라도 앞서는 팀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와 유난히 8회 극적인 승부를 펼쳤던 터라, 불펜 싸움이 중요하다.
↑ 넥센의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30구 이하 피칭을 할 계획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49구)을 소화했던 조상우는 3일 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등판해 2이닝 48구를 기록했다. 3,4차전에도 연투(23구-21구)를 했다. 이는 넥센에게 독이 됐다.
1년 후 넥센은 그 같은 변칙적인 운영을 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평소처럼 하겠다고 공언했다. 염 감독은 “우리 불펜은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편안한 상황에서 가장 잘 던졌다”라며 “이기는 게 중요하나 부담은 안 주려 한다”라고 했다.
되도록 주자가 없는 상황에 투입해 1이닝씩을 맡기겠다는 것. 김세현도 기본적으로 9회 등판한다. 상황에 따라
긴장을 즐기겠다던 김세현은 1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이 충만하다. 어떤 상황에 등판할지 모르나 긴 이닝을 맡게 된다 하더라도 “문제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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