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어이, 슈퍼스타.”
10일 영하의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잠실야구장에 활기가 띄기 시작했다. 이날 두산 베어스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선수단을 소집, 유니폼과 장비 등 물품 지급을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메운 박건우를 향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1루 더그아웃에 앉은 박건우와 취재진 사이를 지나가던 허경민, 이현승, 양의지는 농반진반으로 “슈퍼스타”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자 박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창피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절대 내가 스타라 생각하지 않는다. 칭찬은 고맙지만 (양)의지 형 정도는 돼야 스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1년 잘하고 스타 칭호를 듣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이다. 몇 시즌 더 잘 한 뒤 스타 선수라 불려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 박건우.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박건우는 자신의 새 시즌 목표를 명확하게 밝혔다.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지난 시즌에는 도루가 3개 모자라 아쉽게 놓쳤다. 박건우는 “비시즌 기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내가 적극적인 성향의 타자인 만큼, 이번 시즌에는 투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나설 것이다. 다만 본래 내 성향을 바꿀 생각은 없다. 더욱 적극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 영리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건우의 2017 WBC 대표팀 예비엔트리 50명 안에도 포함됐다. 비록 최종 엔트리가 아닌 예비 엔트리였지만 박건우는 발탁 사실 만으로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대표팀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50인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여러 차례 내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대표팀에 선발된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건우는 지난 8일 팀 선배인 좌완 장원준과 가족이 됐다. 이날 장원준이 박건우의 누나와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제 장원준은 박건우의 매형이다. 박건우는 “처음에는 매형이라는 말이 오글거렸는데,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는 “지난해 (장)원준형이 한 시상식에 참석해, 나를 관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정말 성실한 선수인 만큼 나를 잘 관리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