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4안타 1볼넷 무득점(19일 요미우리전)→2안타 1홈런 2볼넷 1사구 2득점(22일 요코하마전).’
WBC 대표팀의 두 차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타선 성적표다. 기록만 살펴도 잠잠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요코하마전에서 3회초 서건창(넥센)이 안타를 친 이후 ‘퍼펙트’였다. 2회까지 3개를 얻었던 4사구조차 0개. 마지막 공격 이닝까지 삼자범퇴로 끝났다.
WBC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6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팀 타율이 0.098(61타수 6안타)로 1할이 안 됐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으나 4개월만의 실전으로 감각이 떨어졌다.
↑ 이대호는 두 차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모두 대타로 뛰며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요코하마 투수의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속구와 변화구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 눈으로 나쁜 공을 걸러내기도 했다. 요코하마의 선발투수 클라인을 끈질기게 물어 늘어졌다. 클라인의 1회초와 2회초 투구수는 각 23개와 24개였다.
김인식 감독은 “요미우리전에 비해 요코하마전이 야수의 타격이 조금 나아졌다. 김태균(한화), 최형우(KIA)도 공을 잘 맞혔다. 열흘간 훈련한 게 성과가 있는 것 같다. 국내 평가전에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017 WBC는 3월 6일 개막한다. WBC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2주도 안 남았다. 야수의 감각 회복은 최대 과제다. 대회 전 국내 평가전이 5번 잡혀있다.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평가전 횟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마냥 기다리면 되는 걸까. 두 차례 연습경기는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다. 타순과 포지션의 일부 교체가 있었을 뿐, 얼굴은 그대로였다. 김 감독이 틀을 짰다는 방증이다.
추가될 선수는 이대호(롯데) 뿐이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약한 면이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호가 라인업에 포함돼 얼마나 해줄 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 서건창(사진)은 WBC 대표팀에서 양의지와 함께 가장 많은 안타 2개를 쳤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결과도 3구 삼진이었다. 이대호는 “파울을 많이 치며 감을 익히겠다”고 했지만 요코하마전에서 스트라이크 3개에 반응하지 못했다. 2번의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른 건 1번이다. 아직 감각 저하로 몸의 반응이 느리다.
이대호는 국내 평가전에서 적극 기용된다. 타석에 설 횟수가 늘고 1루수를 지킬 시간도 생긴다. 이대호는 WBC 대표팀의 4번타자다. 현재로썬 고정된 자리다. 김 감독은 “이대호가 중심을 잡으면 앞뒤의
하지만 이대호 1명이 라인업에 들어간다고 180도 달라질까. 김 감독의 말대로 타선의 무게는 이전보다 가볍다. 예열 중이나 시일이 촉박하다. 다른 14명 야수의 분발은 물론 여러 대비책도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