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었다. 승리를 거머쥔 건 한국이었다. 시리아를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가슴 떨며 따낸 신승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 시리아를 1-0으로 이겼다. 전반 4분 만에 터진 홍정호(28·장쑤 쑤닝)의 헤더 결승골을 86분 동안 지켰다.
↑ 한국은 28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 7차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마냥 웃기 어려웠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전과 비교해 세 자리를 교체했다. 원톱 이정협(26·부산)과 오른 수비수 이용(32·울산)을 대신해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최철순(30·전북)이 출전했다.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는 돌아온 손흥민(25·토트넘)이 메웠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시리아의 골문을 향해 돌진했다. 골은 생각보다 빨리 터졌다. 전반 4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흐른 걸 홍정호가 왼발 슛으로 시리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홍정호의 A매치 통산 2호 골.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골 중 가장 빠른 시간대(종전 카타르와 3차전 전반 11분)였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을 축으로 풀어갔다. 전반 9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기성용(28·스완지 시티)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고, 5분 뒤에는 손흥민이 내준 공을 김진수(25·전북)가 왼발로 때렸다.
그러나 흐름은 묘했다. 달라진 것 같던 한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답답했다. 시리아의 수비를 풀지 못했다. 골문 안으로 향할 것까지 따질 필요도 아니었다. 이렇다 할 슈팅조차 없었다.
오히려 시리아의 반격에 화들짝 놀랐다. 전반 30분 알라의 터닝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 순간, 행운의 여신은 한국 편이었다. 1번뿐이 아니었다. 전반 36분과 전반 44분 시리아의 슈팅에 골키퍼 권순태(33·가시마)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 골키퍼 권순태(오른쪽)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자는 바뀌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무엇보다 하늘이 도왔다. 종료 직전 시리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한국이 가까스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승부처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8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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