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은 개막 3연패를 했으나 소득이 없지 않다. 팔꿈치 수술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웠던 한현희(24)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지난 1일 반가운 얼굴이 고척돔에 등장했다. 한현희가 기나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546일 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고척 LG전 8회초 등판한 한현희는 속구 8개, 슬라이더 7개를 적절히 섞어 공 15개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최고 구속은 145km. 자신의 이름이 울려 퍼진 복귀 신고식을 마친 한현희, 그날을 어떻게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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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복귀에 한현희는 "감각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 아프고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현희는 복귀전에서 1사 2루와 2사 3루 위기를 극복했다. 이천웅에게 2루타 허용 후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1루수 채태인이 양석환의 타구를 낚아채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한숨을 돌린 한현희는 대타 서상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
장정석 감독은 한현희의 복귀전에 대해 “2군 경기에서도 140km가 넘지 않았는데 구속이 145km까지 나왔다”며 “2이닝, 3이닝 등 점점 이닝을 늘려갈 계획이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현희는 성공적인 복귀전이라는 평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내가 잘 던진 것보다 채태인 선배님이 (타구를)잘 잡아주셔서 실점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경기 후 동료들의 칭찬을 들은 한현희는 정작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100% 컨디션이 아니다. 그는 “실점이 없었으나 만족하기 어렵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50점을 조금 넘긴 것 같다”고 했다.
한현희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다. 이제는 성공률이 높은 대중적인 수술이 됐지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칭 후 통증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부상 회복한 투수 중 공을 던질 때나 그 다음날 일어났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넥센도 촉각을 세운 부분이다. 한현희의 팔꿈치는 이런 징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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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희는 1일 LG전 8회초에 등판해 15개 공을 던지며 성공적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현희는 2013년과 2014년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두 자릿수 승리까지 달성했다. 조상우와 함께 선발투수로 복귀 시즌을 준비했으나, 필승조로 활동할 여지도 있다.
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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