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36)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2)의 대결은 위기관리 능력을 겨루는 시험대와도 같았다.
니퍼트와 박세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14구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박세웅은 6이닝 동안 97구를 던져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에 나타나듯이 두 사람의 이날 투구는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많이 맞았고,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득점권도 여러 차례 허용했다. 그러나 실점은 극히 적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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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가 수 차례 위기에도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1회 2,3루서 강민호를 땅볼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2회 1사 3루에서는 번즈, 신본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나경민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시작해 2사 1,3루까지 허용했지만 다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 마무리. 4회에도 1사 후 2루타를 맞았으나 또 다시 번즈와 신본기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도 유사한 양상이었다. 선두타자 이대호에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로 시작. 강민호를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내 볼넷-폭투를 허용해 2사 1,3루가 됐다. 위기에서 다시 만난 번즈를 상대로 또 한 번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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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박세웅은 대표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그에 못지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4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양의지를 상대해 땅볼을 유도, 앞선 주자를 먼저 처리했다. 이어 최주환, 오재원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가뿐하게 이닝을 마쳤다.
0-0으로 팽팽하던 6회말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아슬아슬하게 출발했다. 에반스를 땅볼 처리한 뒤 두산 4번타자 김재환과의 승부는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이어 양의지와의 승부에서도 흔들리며 볼넷 허용. 1사 만루에서 최주환에 던진 초구가 그대로 공략 당하며 외야로 뻗었다. 좌익수에게 잡혔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 1점
단 1점 차이로 승패의 희비가 갈리기는 했지만, 두 선발투수가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팽팽한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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