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장하나(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전 첫날 무난하게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장하나는 2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628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뒤 통산 4승을 거두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장하나는 가족과 함께 지내며 골프를 치고 싶다는 이유로 지난달 돌연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국내 복귀는 3년 만이다. 장하나는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6번홀(파4)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에 떨어져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8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타수를 줄였다. 장하나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7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 장하나가 3년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사진=KLPGA 제공 |
- 경기 소감은?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던 하루였다. 5년만에 OB를 내기도 했지만, 버디 잡으면서 희망으로 바꼈다. 전체적으로 만족했고 행복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했다고 생각한다.”
- 3년만의 복귀전이다. 잔디는 적응할만 했나?
“대회 코스가 양잔디라 큰 차이 없었다. 코스 관리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상태가 좋더라.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샷 할 수 있었다.”
- 롯데렌터카 출전했을 때와 느낌 다른가?
“다르다. 이제 국내 투어로 복귀했으니 시드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 그런지 마음가짐도 다르다. 복귀하고 나서가 더 긴장되는 것 같다.”
- 시드 걱정해야 하는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과 앞으로 2, 3년간 투어 생활을 위해서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9번홀 이글 찬스 상황은?
“드라이버가 오늘 제일 잘 맞아줬다. 세컨드 지점에서 핀까지 240야드 남았던 상황, 3번 우드로 쳤는데 230야드 캐리로 가서 굴러가 핀에 2.5m 붙었다.”
- 대회를 2주 정도 쉬었는데 불안하지 않았나?
"불안한 것도 있었다. 라운드 안 하다 보면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근데 그런 긴장감 때문에 더 똑바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 국내 8승 기록하고 있는데, 제주도 우승은 아직 없다.
"아마추어 때 한 번 제주도에서 우승 한 이후 프로에 와서는 없다. 톱텐은 항상 드는데… 우승이 없었다. 매번 이 코스에서는 13-15 홀에서 실수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코스에서의 우승이 더 욕심난다."
- 오비는 어떻게 생각하나?
"6번 홀 드라이버 티샷이 오비가 났다. 5년만의 오비였는데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비 나지 않았으면 전반 끝나고 긴장 풀어졌을 것이다.
- 친구들이나 주변 반응은 어떤가?
“많이 반겨주기도 하고 혼나기도 했다. 친한 박소연 프로가 기자 회견 전 날 전화했는데 안 받았었다. 이번에 만났는데 자기 전화까지 안 받냐며 뭐라고 하더라. 그래도 친한 프로들 많이 반겨 줬고 팬 분들도 평일인데 많이 와주셔서 반겨주셨다.”
- 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를 꼽자면?
“우승자가 매주 다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라 생각. 김해림, 배선우 등 모든 프로 잘 치고 있다. 여러명의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쉬는 주에 LPGA대회가 있었는데, 경기 봤나?
“연습하느라 바빠서 못 봤다. 병원도 가고 운동하면서 몸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집에 오면 9-10시 정도 되어서 TV볼 시간도 없다. 근데 지난주쯤 한국여자오픈에 브리트니 랭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기뻤고, LPGA 대회 소식 들었을 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후련하다는 생각도 했다. 여러 감정, 기분이 교차했다.”
- 세리머니는?
“준비는 매주 한다. 그 주에 맞는 이미지, 대회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정하는 편이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준비하기도 한다. 보통 토요일 저녁에 정한다.”
- 아버지도 그렇고 본인도 하루가 길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특히 이번 주가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미국은 보통 4라운드 대회라 수요일부터 긴장하지만, 이번 주는 3일이다 보니 목요일부터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 한국 대회는 편안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느낌도 있어서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음식, 제주도와서 음식은 잘 먹었나?
“오자마자 돌돔도 먹고 특산물 많이 먹었다. 수요일부터는 프로암과 공식연습이 있어서 부모님 두 분이서 돌아다니셨는데 데이트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샘났다.”
- 어머니 따라다니면서 갤러리 하시던 것 같던데?
“올해로 프로 8년차다. 초반에는 어머니가 갤러리를 안 하는 편이었는데 2013년부터 따라다니셨다. 오늘은 특히 더 파이팅 넘치시더라. 그런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 동안 우울하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분들의 응원보다 어머니 파이팅이 더 힘 났다. 어머니도 갤러리 하시면서 운동도 되고 건강에도 좋을 듯 싶다.”
- 팬들의 응원은?
“좋아해주시는 감정과 복귀해서 환영해주시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전달됐다. 오늘 특히 감사하다는 말 많이 했다. 같이 친 배선우, 박결 프로도 팬이 많은 프로들이라 오늘은 다같이 응원받으면서 쳤다. 마치 세 팬클럽이 하나로 통합된 것 같아 세 명 모두 힘낼 수 있었다.”
- 팬클럽이름은?
“하나짱이다. 팬클럽 인원은 1300명 정도다. 복귀 후 팬이 늘었다. 팬 분들께서 새로운 닉네임도 붙여주셨다. ‘장심청’이라고…”
- 내일, 최종라운드 각오?
“제주도는 날씨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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