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1군 엔트리에는 14명의 투수가 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승리를 지켜줄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순위경쟁은 더 치열해지는데 불펜은 갈수록 헐거워지는 느낌이다.
지난 경기 대역전패 영향 탓이었을까, 아니면 당면한 현실일걸까. KIA가 선두를 굳건히 하자마자 다시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5일 잠실 LG전, 8회초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굳혀가는 듯했으나 8회말 동점을 내줬고 연장 10회말에는 역전까지 허용하며 3-4로 패했다.
KIA는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서 충격의 하루를 경험했다. 9회초까지 7-1로 리드했으나 9회말 대거 7실점하며 7-8로 패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9회말 6점차 뒤집기 패배를 당한 것.
↑ KIA 타이거즈가 2경기 연속 불펜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 의미에서 KIA에게 5일 잠실 LG전이 중요했다. 한 주의 시작과 순위싸움을 떠나 이틀 전 당한 충격파에서 벗어나야 했고 불펜불안도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줘야 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도 애써 말을 아꼈지만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만큼 중요했다.
이날 KIA는 선발투수 팻딘의 호투와 버나디나의 결정적 스리런포로 8회초까지 3-1로 앞서나갔다. 시원시원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효율적인 경기가 이뤄지는 듯했다. 빠르게 지난 경기 패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팻딘이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8회부터 불펜이 투입됐다. 다소 빠른 느낌이었지만 이날은 지난 경기서 아꼈던 필승조가 나섰다.
그러나 김윤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선재에게 안타를 맞더니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즉각 좌완 고효준으로 교체됐다. KIA 벤치의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고효준마저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KIA는 지체 없이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세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세현이 2구만에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바로 동점이 됐다.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KIA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팻딘의 승리요건도 버나디나의 결정적 스리런포도 날아갔다
김세현은 동점타를 맞았으나 이후에는 잘 막아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무려 37구나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10회말 결승점을 막지는 못했다. KIA에게 패배 이상의 내상은 2경기 연속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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