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청담동) 이상철 기자] 12일 프로배구 V리그 미디어데이에 웃음꽃이 피었다. 남자부 7개 팀 감독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최고의 웃음폭탄은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예리한 질문으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화두는 바로티였다. 한국전력은 2016-17시즌 외국인선수 바로티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5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서 펠리페를 지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가졌던 현대캐피탈이 바로티를 품에 안았다.
↑ 프로배구 V리그가 2017-18시즌 개막을 앞두고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고의 입담을 자랑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마이크를 잡은 최 감독은 작심한 듯 “그때 왜 내게 바로티를 뽑지 말라고 했는가. 왜 그랬는가”라며 날선 공격을 했다.
금세 얼굴이 빨개져 ‘홍당무’가 된 최 감독은 “내가 한 방 먹었다”라고 답했다. 최 감독의 난처한 표정에 장내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두 손으로 승리의 V자 표시까지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최 감독도 곧바로 응수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지켜보니)한국전력에서 바로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 우리가 잘 활용해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바로티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2017-18시즌 V리그 코트를 누비지 못한다. 발목을 다치면서 현대캐피탈은 안드레아스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최 감독은 “그런데 그렇게 안 돼 (한국전력과 김 감독에게)죄송하
최 감독도 바로티의 부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바로티의 영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는데 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그때(바로티가 발목을 다쳤을 때)로 돌아간다면, (바로티가)밟았을 공을 치워주고 싶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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