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믿음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그만큼 불펜에서 믿을맨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됐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의 아쉬운 현실이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일단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장타쇼를 펼친 타격은 물론 함덕주와 김강률 등 뒷문도 어느 정도는 합격점을 받았다.
문제는 선발진. 1차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2차전 장원준이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두 선수 모두 100구 가까이 던졌고 나란히 5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1차전은 참패했고 2차전은 팀 타선의 선전으로 승리했으나 하마터면 연패에 빠질 수 있던 극한 위기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 에이스 장원준(사진)이 플레이오프 2차전서 부진투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김 감독은 동시에 부진했던 장원준을 길게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상대적으로 계투진 중 확실한 믿을맨이 부족하기에 나온 결론. 최근 고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함덕주가 전부인데 그 역시 사실상 선발출신. 김강률까지 이어지기 전에 믿을맨 불펜요원이 없기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단기전은 투수운용에 있어 매우 쉽지 않은 순간의 연속이다. 당장 지난 준플레이오프 5차전만 보더라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실점은 없었어도 흔들리던 선발투수 박세웅을 최대한 빠른 템포로 교체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또한 한 박자 늦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승승장구했던 김경문 NC 감독은 보직에 관계없이 빠르게 투수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작두 탔다는 대비되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기준에서 두산의 선발야구는 다소 흐름과는 멀어보인다. 그만큼 팀 타선이 강하기에 역전의 기회가 많고 니퍼트, 장원준 등 선발진
특별한 방식으로 단기전을 수행 중인 두산, 믿는 도끼만 의지하기에는 이처럼 어려운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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