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재환(29·두산)은 한국시리즈 2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잊었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두산은 지난 26일 KIA에 0-1로 졌다. 양현종 공략에 실패했다. 두산은 5안타 11삼진으로 양현종에게 꽁꽁 묶였다.
두산은 1·6·7회 세 차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두산 주자는 3루도 밟지 못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9회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으나 1회 2사 2루-6회 2사 1,2루서 아웃됐다. 6회 루킹 삼진을 당한 공(낮은 속구)은 양현종이 꼽은 최고의 공이었다.
↑ 두산 김재환(왼쪽)이 28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 활약과 관련해 박건우와 오재일(오른쪽)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양현종의 공은 절대 못 치겠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28일 만난 김재환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양현종의 코너워크가 워낙 좋았다. 그날 공의 정말 못 치겠더라. 야구는 타자가 불리한 싸움이다. 그런데 투수의 공이 ‘베스트’라면 더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2차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김재환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4홈런 11타점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환은 동료와 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내 앞뒤로 잘 치는 타자(박건우·오재일)가 있다. 그 효과를 내가 얻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 막바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는 경기에 나가도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힘겨웠던 시기인데 감독님께서 주장을 교체해주셨다. 그 배려가 감사하다. 덕분에 포스트시즌 들어 체력 부담 없이 좋은 타격을 펼치는 것 같다. 이제는 공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승부는 원점이다.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3연전이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터다.
김재환도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2차전 패배가 아쉽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위축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 두산 김재환이 26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의 6회 2사 1,2루 삼진 아웃 이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그리고 김재환은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도 팻 딘은 양현종과 느낌이 다르다. 오늘 내가 잘 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2차전 부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승부욕만으로는 야구를 이길 수 없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팀의 승리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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