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국가대표 팀 사령탑으로 맞이하는 첫 국제대회. 시작에 앞서 선동열 감독도 긴장됨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단기전에 최적화 된 맞춤 승부수가 빛났던 것. 결승전에서도 그 모습이 이어질 수 있을까.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야구 전설 선동열 감독. 선수로서 감독으로서도 경험이 많고 심지어 일본 무대도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의 처음은 그럴 수만 없었다. APBC 2017 대회를 위해 14일 일본 도쿄에 입성할 때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부담감과 긴장감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의 책임감은 그만큼 가볍지 않았다.
여러모로 부담인데 개막전이자 데뷔전부터 대어 일본을 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결국 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APBC 2017 개막전서 7-8로 패했다. 연장전까지 흐른 말 그대로 진땀 경기. 통한의 패배는 그래서 더 아쉬웠을 터다.
↑ 선동열(사진)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대회가 순조롭게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고비만 남았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대만전은 임기영. 선 감독은 좌타자만 무려 7명인 대만 타선에도 불구하고 언더핸드 유형의 임기영 카드를 꺼네들었다. 그리고 임기영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또 다시 완벽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홍이중 대만 감독도 임기영 공략실패가 패인이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불펜운용은 한 박자 빠르게, 또 믿어줄 때는 확실히 믿어주는 기조였다. 박세웅을 대만전 후반에 대기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탄력적 운용으로 상대로 하여금 빈틈을 주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기자 대만전서는 더 냉정해지고 철저해졌다.
그 외 컨디션 좋은 박민우의 리드오프 기용, 이정후의 탄력적인 타순, 그리고 단기전에 알맞게
선 감독은 이제 단기전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결승전을 치른다. 다시 만나게 된 일본. 지든 이기든 더 이상의 경기는 없다. 결승전에 알맞는 맞춤전략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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