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산업이 매력적인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으뜸가는 스포츠산업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정확히 10년 전이다.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 위기에 놓인 가운데 2008년 1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제8구단으로 창단했다. 이장석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조인식을 갖고 장밋빛 미래를 공언했다.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창업투자사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모기업이 없었다. 네이밍 스폰서 등 스폰서와 장기계약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시도였다. 그러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자금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 사진=천정환 기자 |
첫 해부터 어려웠다. KBO 가입금(120억원) 미납에다 우리담배도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외부 투자로 급한 불을 꺼도 힘겨웠다. 주요 선수 트레이드로 자금을 조달했다.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이 대표는 초창기 ‘사기꾼’ 이미지가 강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야구단을 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0년이 흘러도 이 대표는 서울 히어로즈 최대 주주다. 야구단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프로야구 산업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히어로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타 구단과 모델이 달랐다. 자생능력도 키워갔다. 하위권을 맴돌던 성적도 달라졌다. 젊은 선수에 대한 투자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향한 시선도 달라졌다. ‘빌리 장석’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신화는 곧 깨졌다.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됐다. 이 대표와 지분 분쟁 중인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이 택한 최후의 방법이다. 당초 시각도 그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실은 더 놀라웠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대표의 경영은 문제가 심각했다. 구단 돈을 자기 돈처럼 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부를 조작해 회삿돈을 빼돌리고 개인 비자금으로 유용했다. 상품권 전환 방식으로 횡령하기도 했다. 액수도 컸다. 수십억원을 제멋대로 썼다. 결과적으로 야구단을 지갑처럼 취급한 것이다.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이었다. 횡령 및 배임은 경영인 이 대표에게 치명타였다. 그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부실하고 투명하지 않은 구단 관리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KBO 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며 깊이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 책임경영으로 깨끗한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1월 결심 공판에서도 “책임을 통감하며 국가법의 지적에 대해 개선해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자행한 일은 개선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이 대표의 비윤리 경영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국가법의 처벌을 받았다. 검찰이 8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는 2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실형이 확정됐다. 프로야구 최초로 비윤리 경영에 따른 법정 구속 사례다. 불명예다. 프로야구 이미지도 크게 훼손했다.
“야구단을 갖고 싶다.” 이 대표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