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결국 유망주 워커 뷸러에게 걸어놨던 봉인을 해제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뷸러가 선발 로테이션에 남는다고 밝혔다.
로버츠는 지난 애리조나 원정 당시 류현진이 사타구니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뷸러가 로테이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확정해서 말했다.
↑ 다저스는 워커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시킬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그이기에 다저스는 그를 신중하게 기용하고 있다. 시즌 개막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고, 4월 2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했을 때도 5이닝 89구를 소화한 이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4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추가 선수로 다시 올라와 5이닝 94를 던졌다. 하루 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는 6회까지 노 히터였는데 투구 수 93개만에 강판시켰다.
그런 그를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남긴다면 그의 팔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일단 뷸러가 잘하고 있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뷸러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 7볼넷 19탈삼진으로 호투하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전반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할 선수가 필요하다. 구단이 외부 영입에 씀씀이를 아끼고 있는 상황이기에 내부에서 대안을 찾아야하는데 뷸러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선택이다.
로버츠는 구단이 뷸러의 투구량에 대해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며 시즌 후반부에는 이닝 제한도 고민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망주 봉인'을 해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앞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경험이 있다. 2016년 선발 투수들의 연쇄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이닝 제한을 두고 관리하던 좌완 유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