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부상에서 재활중인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말그대로 올라가기만 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전과 같이 캐치볼 훈련을 소화했다. 거리를 200피트(약 60.96미터)까지 늘려가며 롱토스를 했다.
캐치볼 막판에는 알렉스 우드의 불펜 투구를 점검했던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불펜에서 나와 류현진의 캐치볼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허니컷 코치는 종종 류현진의 재활 상태를 점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이달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친 그가 마운드 위에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활의 다음 단계인 불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마운드에 올라간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류현진은 4월 다저스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남긴 선발 투수였다. 그가 처음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다저스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좋은 3.31의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틀 뒤에는 클레이튼 커쇼도 복귀할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계획대로 잘 던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로스 스트리플링, 워커 뷸러 등 젊은 투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이 계획대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3년 연속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이탈했음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연의 일치라고 본다. 커쇼가 이탈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줬다. 우리는 커쇼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기쁘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저스 선발진에서 현재 가장 걱정되는 선수는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허용한 우드다. 우드는 이날 불펜 투구 도중에도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듯 고함을 치며 공을 신경질적으로 관중석에 던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버츠는 "기술적, 신체적으로 모두 조금씩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 몇 차례 등판에서 경련 증세로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코치나 선수 자신과 얘기해보면 꾸준한 투구를 위해 기술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들었다. 이는 모든 투수들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드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우드는 지난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석에서 출루 뒤 도루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 다리에 이상을 느껴 강판된 경험
한편,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로 나왔던 브록 스튜어트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고 유틸리티 선수 브레이빅 발레라를 콜업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