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 방을 노렸기에 많은 골이 터질 경기는 아니었다. 후방을 단단히 한 가운데 집중력 싸움이었다. 그 승부에서 잉글랜드의 펀치가 더 셌다.
잉글랜드가 28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 스웨덴전에서 해리 맥과이어와 델레 알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역대 세 번째 월드컵 준결승 진출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콜롬비아와 16강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깼던 잉글랜드는 8강에서 스웨덴과 악연도 정리했다. 유난히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지만,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3-2)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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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잉글랜드전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린 해리 맥과이어. 사진(러시아 사마라)=ⓒAFPBBNews = News1 |
반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놀라운 행보를 보였던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5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제 실점을 한 데다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두 팀 다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수비를 단단히 했다. 자연스레 경기 진행 속도가 떨어졌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빅토르 클라에손(전반 12분)과 해리 케인(전반 19분)의 중거리 슈팅으로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을 뿐이다.
지루한 공방이 이어가던 경기는 전반 30분 잉글랜드의 세트피스로 흐름이 바뀌었다. 스웨덴의 수비가 케인에 쏠린 사이 193cm의 맥과이어가 헤더 골을 터뜨렸다.
스웨덴의 견고하던 수비에 틈이 생겼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제 실점을 했다.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스웨덴은 라인을 끌어올렸다. 오히려 찬스는 라힘 스털링의 침투를 앞세운 잉글랜드가 더 잡았다. 다만 스털링의 마무리는 낙제점이었다.
잉글랜드는 불길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 2분 만에 동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마르쿠스 베리의 헤더 슈팅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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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잉글랜드전에서 후반 14분 추가골을 넣은 델레 알리(오른쪽)가 교체 아웃 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러시아 사마라)=ⓒAFPBBNews = News1 |
가슴을 쓸어내린 잉글랜드는 후반 14분 제시 린가드의 크로스에 이은 알리의 헤더 슈팅으로 2-0으로 달아났다. 스웨덴 수비는 케인과 스털링을 신경 쓰다 뒤로 파고 들어간 알리를 완벽하게 놓쳤다.
두 골 차로 뒤진 스웨덴은 더욱 거센 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픽포드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후반 17분 클라에손과 후반 26분 베리의 슈팅이 연이어 픽포드 선방에 막혔다. 고비를 넘긴 잉글랜드
한편,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에서 러시아-크로아티아전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한 1966년 대회(우승), 한 차례만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